모두 24인의 예술가. 제목이 조선인은 조선의 시를 쓰라 여서 시인만 거론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조선 사대부에게 시는 교양의 상징이었을테니, 변계량같이 시를 포함한 좋은문장을 남긴 인물도 포함이 돼 있다. 그리고 연주자, 소리꾼, 화가까지 전분야의 인물들이 망라돼 있었다. 이들의 약전(略傳) 한편 한편이 흥미로웠다. 특히나 내 관심을 끌었던 인물은 알려진 이름보다는 생소한 이름들이었다. 장혼,조수삼, 정수동같은 기존의 전형적인 한시 내용에서 벗어나 풍자성이나 해학을 담아낸 시인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신분부터 사대부가 아닌 중인 출신에, 활발한 시사활동을 이끌어 나간 인물이었으니 이들은 기존의 형식이나 내용에 얽매이지 않았다. 사대부 시인의 전형성이나 고답성을 탈피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