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딱 영화용이다. 소설로써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건 전혀 아니고... 잘 만들면 고전이 될만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역사에 남을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영국과 스페인의 대비, 스페인 문화의 떠들썩함과 화려함, 자유분방함, 그리고 그에 상반되는 영국식 격식과 허위의식, 그러면서 은근히 배경으로 깔리는(정통적으로 또한 다소 언더적으로) 서구문학의 포텬셜을 지켜나가는 프라이드, 그런게 은근히 잘 어울려있는 이야기 구조였다. 한창때의 크루즈-크루즈 커플이 주인공이었으면 좋았겠다 싶은 생각도 살짝 들고...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별다른 불만은 아니지만,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한 건 아니었기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좀 더 꼬여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ㅎㅎㅎ영국 신사를 솔깃하게 만든 집시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