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분야에서 저자 최경원의 책은 우선 그냥 믿고 사본다. 마치 김훈처럼. 처음 접했던 "붉은 색의 베르사체 회색의 아르마니"에서 느꼈던 감동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디자인을 공부한답시고 했던 내가, 아무 체계 없이 감성으로만 접근했던 색을 이렇게나 명료하고 논리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이후로 굿 디자인, 오 마이 스타일, 그레이트 디자이너 10 등 다른 디자인 분야의 저서들에서 느낄 수 없었던 논리,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주는 시각, 항상 뭔가 얻어가는 기쁨을 느끼게 해준 책들이었다.게다가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생애를 걸친 작품들에 대한 책이라니. 사실 멘디니는 그레이트 디자이너 10에서 겨우 알게 되었던 디자이너인데, 이렇게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그 때서야 알게 됐다는 점도 부끄럽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