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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 만에 다 읽었다.얼마 전 블로그에 올린 글에 후쿠오카 신이치의 책이라면 나오는 즉시 구입해서 읽을 것이라고 썼었다. 그리고 그의 새 책이 나왔다는 얘기를 지인으로부터 듣고는 바로 샀고, 단 하루 만에 다 읽은 것이다. <베이츠 하늘소의 파랑>. <동적 평형>, <생물과 무생물 사이>, <모자란 남자들>에 이어 네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이전의 책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책이다. 비슷하다면 이전에 후쿠오카 신이치의 기본적인 생각들(생명은 동적 평형 상태라는 것, 여성이 원형이라는 것 등등)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라면, 다른 점이라면 이 책은 기본적인 주제를 가지고 쓴 ‘저작’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가 한 잡지에 쓴 짧은 글들을 모아서 주제별로 나눈 책이다. 짧은 글들은 읽기에 좋지만 그의 생각을 본격적으로 깊게 나타내기에는 사실 터무니없이 짧다. 만약에 동일한 주제의 내용을 하나의 글로 묶어서 다시 썼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다. 그래도 나는 후쿠오카 신이치의 이 책을 추천할 것이다. 그건 그의 글솜씨 때문이기도 하고, 그의 생명에 대한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그의 글솜씨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비유와 깔끔한 문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의 생명을 보는 관점도 이전 책에서 나왔던 것이지만, 생명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이 학문에 대한 진지함이 어우러져 생물학자로서 진지하게 고려할 만한 것이다.(2012. 8)
생물학자의 섬세한 눈으로 바라본 우리 일상 속 경이로운 자연과 생명현상의 놀라움

이 책은 일본의 저명한 생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후쿠오카 신이치가 「주간문춘」에 연재한 과학칼럼 70여 편을 재구성해 묶은 에세이집이다. 주간지의 연재칼럼이라는 성격상, 저자의 연구생활이나 일상을 중심으로 그때그때 화제가 되었던 흥미로운 사건이나 사회 이슈, 혹은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나 문화적 관심사 등 폭넓은 소재의 글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기존의 그의 저서에서도 확인하였던 바, 깊이 있는 과학적 사고와 유머러스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체가 결합되는 그만의 글쓰기 방식은, 이 유쾌한 과학에세이에서 선보이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더욱 쉽고 친절하게 독자들에게로 안내하고 있다. 생물학적 관점과 사고로 일상을 관찰하는 생물학자의 시선과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자연스레 우리 일상 속 생명현상의 신비와 경이를 깨닫게 되는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 : Sense of Wonder

1. 곤충소년, 유전자 헌터가 되다 : 후쿠오카 박사의 생물학 최전선
‘컬렉터’는 남자만의 특성? / 얼굴 인식능력 = 생존능력 / 사상 최대의 헛것 보기 사건, ‘캐스케이드 이론’ / 탕아의 귀환 / 밀웜을 사랑한 여자 / 모계유전과 수수께끼의 물질 / 생물학계에도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가 있다 / 2009년 노벨생리의학상을 가져다준 연구 / GP2의 수수께끼 / 세계 최초의 연구, GP2의 새로운 기능

2. 곤충을 좋아하면 변태인가? : 후쿠오카 박사의 추억
‘배고픈 애벌레’를 부양하던 소년 / 미국의 다마짱, 올레이 / 악어거북의 기억/ 장수말벌에 쏘이고 기절하다 / 일본의 100대 명산 / 곤충소년은 곤충중년으로 / 국립과학박물관에서 만난 사람 / 요리교실과 세 가지 부끄러움 / 정치인 하토야마 구니오의 나비 사랑 / 연구실의 노예는 기억한다

3. 비록 나는 별 볼일 없는 생물학 교육자일지라도 : 후쿠오카 박사의 메시지
새학기의 우울 / 올바른 회의심 / 선생으로서 반드시 말해줘야 할 것 / 선배가 후배에게 건네는 말 / 후지와라 소년의 발명 / 스즈키 소년의 발견 / 요즘의 고등학생들 / 시험 문제에 인용된 경험 / 대입시험 출제자의 악몽 / 부끄러운 글쓰기 / 재능의 싹 / 패럴렐 턴

4. 역시 무언가 숨겨진 내막이 있다. : 후쿠오카 박사의 과학 생활
콜라겐 식품과 플라시보 효과 / 시체가 없는 살인사건에 관한 한 가지 고찰 / 체중 증가의 메커니즘 / 광우병은 끝나지 않았다 / 천재성은 유전되지 않는다 / 왕나비의 비밀 / ‘지푸라기 백만장자’ 이야기 / 가리비 vs 새우 / 메밀국수 vs 우동 / 나의 새로운 애마 ‘1Q84호’ / 로하스 스파이럴 / 늙으면 1년이 왜 짧게 느껴질까

5. 1Q84 와 생물학자 : 후쿠오카 박사의 책 이야기
1Q84 , 나는 이렇게 읽었다 (1) / 1Q84 , 나는 이렇게 읽었다 (2) / 여름 하늘의 일식 / 남성 자살률 급증의 의미 / 금도장의 유래 / 히미코의 무덤? / 활자의 미래 / 곤충 마니아, 기차 마니아, 책 마니아 / 종이를 넘기는 감촉

6. 생물학은 과연 생물에 대해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을까? : 후쿠오카 박사의 의문
‘나’는 정말로 내가 맞는 것인가 / 토폴로지 감각 / 뇌시 문제 / 일본에서 가장 비싼 월세 / 풍경과 뇌와 반딧불이 / 전체는 부분의 총화가 아니다 / 그리움이란 무엇일까? / 1970년의 향수

7. 생물학자와 현대사회 사이의 ‘동적평형’ : 후쿠오카 박사의 생물학적 관점
치석 관리자의 습격 / 안개가 자욱한 정상회의 / 장기이식법 개정에 대한 우려 / 꽃가루 알레르기 / 꽃가루와 동적 평형 / 일본 전통인형극의 생물학 / 놀라운 벌꿀의 비밀 / 꿀벌의 결실 없는 가을 / 수학의 모순 / 생명의 불완전성 정리 / 베이츠하늘소의 파랑

에필로그 : 완전성과 불완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