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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이후에 테러에 관한 이야기가 사회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최근의 프랑스 공항의 알몸 투시기 도입 또한 테러에 대한 대비책 중에 하나라는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현재는 테러의 위험에 대하여 거의 편집증 적인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그것은 9.11 이라는 WTO의 붕괴라는 압도적인 비쥬얼이 전 세계인의 뇌리에 박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이후에 미국이 주창하고 나온 테러와의 전쟁 때문이기도 하다.WTO의 붕괴 이후 테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상 보편화 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대부분은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목소리이며 테러라는 비인도적인 방법에 대한 비판론적 관점으로 치우쳐 있다. 물론 WTO의 붕괴는 그 만큼이나 많은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광경을 만들어냈고, 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적 특성은 그만큼이나 우리가 테러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 하기 힘들 정도로, 테러라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굉장히 섬세한 문제로 존재하고 있다.이 글을 읽는 당신은 테러를 폭력이라고 생각하는가 저항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마 거의 대부분은 테러는 폭력이며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하는 비인도적인 짓 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질문을 약간 바꿔볼까? 최근에 다시 수면위로 올라온 안중근 의사 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사건과 윤봉길 의사 의 도시락 폭탄테러. 그리고 비정규 군인과 농민등 여러 계층이 참여한 독립군 의 투쟁은 폭력이었나, 저항이었나.사실 이것은 근본적으로 개인의 가치관에 기인할 뿐더러, 더욱 근원적으로 들어가면 교육학의 문제로까지 접근되는 문제이기에 이 질문이 옳다 그르다를 논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뿐더러 이 글에 있어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렇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의 근본적인 의의는 이 질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배워온 것은 그들을 의사 라고 칭하는 것 만큼이나 그들의 행동이 정당 하다는 것에 기인한다. 그것은 비폭력적인 한국을 무력으로 침공하고 약탈한 왜놈 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고, 대한민국의 독립이라는 정의를 이루기 위한 행위이므로 옳다. 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민족주의 적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고, 외부 의 시선으로 봤을 때 그들이 그것을 옳다 라고 판단할 지는 미지수이다.이런 논의를 한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이유는, 안중근 이나 윤봉길 이라는 특정 인물의 행위의 정당성을 침해하려는 행위는 곧바로 매국-친일파로 몰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에도 약간의 불안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확실하게 해야할 것은 확실하게 해야한다. 반테러는 테러의 비인간적 인 요소를 지적하며 그것의 부정의 함을 자신의 정의로 삼는다. 그러나 테러는(한국의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이) 나름의 정의를 지닌다. 즉 테러와 반테러의 충돌은 각각 공존할 수 없는 정의의 충돌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그리고 테러리즘, 폭력인가 저항인가 는 단순히 테러라는 행위가 만들어내는 비인간적인 비쥬얼에서 한 걸음 떨어져 테러가 왜 일어나는지 그리고 테러와 반테러간의 상관관계부터 시작하여 테러의 종류를 분석하고 근본적으로 테러라는 행위 자체를 분석하는데 힘을 쏟는다. 그렇기 때문에 테러 라는 행위를 객관적으로 접근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그러나 작품은 한계를 가지는데, 테러라는 행위를 지구상에서 없애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것이 지금까지 계속해서 존재해 온 보편적인 이상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사실상 이 책이 추구하는 것이 테러라는 행위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테러라는 행위를 분석한다는 관점에서 봤을 때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정도로 테러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치열하게 분석해 놓고서 내놓는 대안 치고는 너무 허망한 느낌마저 든다.분명히 테러 는 없어져야 할 행위이다. 그러나 테러가 존재하는 이유를 직시하고 그것이 만들어지는 원인을 생각해보면 과연 우리의 책임은 하나도 없고 모두가 그들의 잘못이었을까,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게다가 우리의 역사의 특이성이 가지고 있는 테러리즘 또한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작품은 단지 테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닌, 테러가 우리 생활 깊숙히 들어온 우리 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강론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아주 특별한 상식NN 시리즈는 세계화, 기후변화, 세계의 빈곤처럼 복잡하면서도 중요한, 전 세계 쟁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다. 각 주제와 관련된 주요 논쟁거리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관련 사실, 도표와 그래프, 각종 정보와 분석을 풍성하게 수록했으며 관련 단체들이 어디에 있으며,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 놓았다. 또한 더 읽을 만한 자료는 무엇인지, 놓치지 말아야 할 정보는 무엇인지도 한눈에 들어오게 편집했다. 우리 시대의 핵심 주제들을 짧은 시간에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이 시리즈에는 ‘뉴 인터내셔널리스트New Internationalist’가 지난 30년간 쌓은 노하우가 담겨 있다. 날카로우면서도 세련된 문장들은 역동적인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국제뉴스를 가장 빈번하게 채우고 있는 것은 단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테러 이야기다. 가끔은 국가가 국민에게 저지른 테러 이야기가 등장하고, 아주 가끔은 해외의 한국인 납치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테러와의 전쟁’이 테러를 결정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막으려 하면 할수록 끊임없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테러 집단은 계속해서 새롭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반증이다. 아홉번째 책 테러리즘, 폭력인가 저항인가? 에서 저자 조너선 바커는 전 세계적으로 테러리즘이 확대 재생산될 수밖에 없는 까닭은 무엇인지 밝히고 테러리즘을 대체할 수 있는 정치적 기제는 무엇인지 고민한다.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테러리즘의 정의를 깔끔하게 결론 짓고 있는 것이나, 테러리즘의 원인과 양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탁월한 책이다.
테러리즘, 어떻게 볼 것인가? / 폴 로저스
테러리즘, 무엇을 향한 분노인가? / 조너선 바커
1장 테러리즘에 대한 몇 가지 질문
테러와 반테러 / 2001년 9월 11일 / 9·11을 보는 다른 곳의 반응 / 테러리즘을 대하는 감정과 관점 테러리즘의 정의 / 테러리즘에 대한 몇 가지 질문
2장 테러리즘의 위험에 대해 평가하기
싸고 파괴적인 테러 / 테러리스트는 왜 그렇게 드물게 공격하는가? / 도덕적·법적 장벽 / 대안은 때때로 존재한다 / 테러를 정당화하기가 어려운 까닭 / 종교적 투사들 / 국가 없는 민족주의자 /‘바스크조국과자유’의 테러 / 좌익과 우익의 테러리즘 / 테러리즘, 얼마나 위험한가? / 테러를 쫓는 사람들
3장 국가 테러리즘
국가 테러 완벽하게 만들기 / 국가 안보 정권 / 국가 테러의 방식 / 국가 테러의 몇 가지 / 초국가적 국가 테러 / 냉전과 봉쇄 / 미국의 정권 교체 작전 / 정부의 테러 / 블로우백과 불안정
4장 테러리즘의 도덕과 역사
1. 도덕 공동체 / 2. 보편적 권리 / 3. 결과론 / 테러 원인에 대한 세 가지 이론-1. 실패한 근대화 2. 문명의 충돌 3. 일차 테러와 이차 테러 / 테러에 대한 역사적?도덕적 논쟁
5장 전쟁과 정치 사이
불균형 전쟁 다른 식으로 읽기 / 모든 테러는 지역적이다 / 테러는 맹목적 분노가 아니다 / 내부 사업 / 테러리스트의 위험한 삶 / 테러의 세계화 / 테러와의 전쟁이 하고 있는 것 / 더 나은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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