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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98《마들린느와 쥬네비브》루드비히 베멀먼즈이선아 옮김시공주니어1994.3.17. 하나를 짚어 주면 하나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를 짚어 주기에 문득 머리를 틔우면서 둘도 셋도 열도 스물도 줄줄이 배울 수 있습니다. 얼마든지 배울 만하고, 신나게 노래할 만합니다. 《마들린느와 쥬네비브》에 나오는 마들린느는 누구한테서 무엇을 배우고, 스스로 어떤 실타래를 이으면서, 날마다 어떤 삶을 이야기하는 아이일까요. 이 아이 곁에 나타난 쥬네비브는 사람 곁에서 무엇을 보고 익히며, 스스로 어떤 삶을 지으면서, 날마다 어떤 꿈을 키우는 개일까요. 오디를 훑다가 오디알을 먹으려고 저 밑바닥에서 나무를 타고 오른 개미를 만납니다. 마당을 쓸다가 마당 한켠에 떨어져 죽은 풀벌레 주검을 낱낱이 쪼개어 물어 나르는 개미를 봅니다. 장미꽃 깊숙한 데까지 들어가 장미꽃가루를 누리는 개미를 마주하고, 참으로 바지런히 이곳저곳을 누비는 개미를 맞이합니다. 이 지구에 제구실을 못하는 목숨이란 없을 텐데, 개미는 몇이나 있을까요? 개미가 얼마나 사는가를 어림할 수 있을까요? 땅밑에 깊으면서 촘촘히 집을 지을 줄 알고, 이 집에는 빗물에도 바람에도 거뜬할 뿐 아니라 더위나 추위에도 든든합니다. 사랑스러운 개구쟁이도, 이 개구쟁이 곁에서 같이 노는 숨결도 모두 튼튼하면서 씩씩하겠지요. ㅅㄴㄹ(숲노래/최종규)
물에 빠질 뻔한 마들린느를 구해 준 개를 놓고 보는 어른과 어린이의 견해 차이 때문에 벌어지는 사건. 여자아이 열둘은 떠돌이 개를 보고 친구로 여기지만, 어른들은 더러운 짐승 취급을 한다. 어린이 문학에서 동물, 특히 개와 어린이는 떼놓을래야 떼놓을 수 없이 즐거운 짝.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