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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키운 다람쥐》가 원래는《하늘로 날아간 집오리》에 들어있던 내용이라고? 고양기가 키운 다람쥐 를 읽으며 이상권 작가가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그의 저서를 찾아 읽고 있는 중이다. 어미를 잃고 죽을 위기에 처한 새끼 다람쥐들을 거둔 것은 갓 새끼를 낳은 어미 고양이였다. 다람쥐 둥지에서 고양이가 몸을 풀었다고 해야 맞는 말이겠지? 하지만 어린 다람쥐를 쫓아내기보다 함께 품어준 고양이의 넉넉한 마음에 감탄하게 된다. 잘못된 점이라면 다람쥐들을 키우면서 그들이 고양이라고 착각하게 만들었다는 것? 이 책에는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를 시작으로 나산강의 물귀신 소동/ 두 발로 걷는 족제비/ 밤의 사냥꾼 살쾡이/ 긴꼬리 들쥐에 대한 추억/ 조폭의 개까지 6편의 단편들이 실려있다. 지리산 골짜기에서 홀로 살아가는 양갑수 씨는 새끼 집오리 네마리를 사왔고 그들이 살아간 연못을 만들어 방목시켜 주었다. 네 마리의 어린 새끼들이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신들끼리 자생하게 만들었다는 것, 어미가 품어서 부화한 새끼들이라면 어미의 보호아래 배울 것이 많겠지만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내는 삶이란 오리로서도 힘들겠지 싶다. ​ 검둥 오리(갈색오리)와 잠수 오리, 가수 오리, 막내 오리라는 이름을 얻은 네 마리의 오리들, 아직 결혼도 하지않은 총각인 양갑수 씨가 왜 지리산 기슭에서 사는 삶을 선택한 것일까? ​왠지 사연이 있어 보이는 것은 단지 나만의 느낌일까?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에서 사람은 주인공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고 해야 맞다.《고양이가 키운 다람쥐》에서 특이하지만 따듯한 소식을 들은 사람들의 관심이 다람쥐에게 향하면서 다람쥐들의 수난이 시작되었다면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에선 검둥 오리(암컷)와 야생 청둥 오리(수컷)의 만남과 사연을 지켜보지만 그것을 언론에 알리지 않음으로서 그들의 안전은 보장되었다는 점이 다르다. 야생 청둥 오리는 검둥 오리에게 나는 방법을 알려주고 오리가 알아야 할 기초지식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살쾡이와 싸우다 목숨을 잃었지. 양갑수 씨가 사온 네 마리의 집오리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검둥 오리, 검둥 오리와 청둥 오리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오리들은 엄마의 교육에 힘입어 날수있게 되었고 철새의 특징인 양 그곳을 떠나지만 더 많은 오리를 몰고 돌아온다. ​ 《고양이가 키운 다람쥐》을 읽으며 떠오른 책이《마당을 나온 암탉》​의 주인공 잎싹과 어린 천둥 오리 초록이였다.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의 집오리를 비롯하여 다양한 동물군들의 등장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저자가 왜 자연생태작가로 불리는지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되었다. 자연 속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기때문,《사랑니》를 읽으면서 청소년들의 성장통에 아픔을 느꼈다면《고양이가 키운 다람쥐》와《하늘로 날아간 집오리》는 따듯한 감성을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굶주림에 지쳐 사람이 사는 마을로 내려온 들쥐는 집쥐에게 쫓기다 사람이 사는 방으로 들어가게 되고 또 방주인인 소년을 물게 되는데. 들쥐에게 손가락을 물린 까까머리 소년은 과연 자신이 원하는대로 들쥐(긴꼬리 쥐)를 잡았을까? <조폭의 개>를 보면서 같은 물이라도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고 뱀이 먹으면 독이 된다는 말이 생각났다. 보더 콜리 라는 이름의 족보 있는 양치기 개, 조폭이 아닌 다른 주인을 만났다면 그렇게 폭력적으로 자라났을까? 아마도 그런 생각에서 속담이 생각났던가 보다. 사람은 장녀과 공존하며 살아갈수 없는 존재일까? 아닐것이란 믿음이 있으면서도 그것에 대한 확신은 없다.
생태 이야기꾼 이상권이 들려주는
감동적이고 신비한 생명의 이야기!

생태 전문 이상권 작가의 대표작들을 모아 구성한 작품집으로, 자연의 신비와 강인한 생명력을 흥미롭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신작「조폭의 개」를 비롯하여 이상권 작가의 대표 소설 여섯 편이 담겨 있다. 오리, 수달, 족제비, 살쾡이, 들쥐, 다람쥐 등 우리와 친숙하지만 이제는 만나기 힘든 동물들의 생태와 이를 무자비하게 훼손하려는 인간의 잔인한 면모가 대립적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자연과 인간이 대치함으로써 빚어지는 긴장감보다는, 순수한 아이의 눈에 비친 인간의 잔혹함과 동물의 끈질긴 생명력이 진솔하게 표출되고 있다.

실제로 작가는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작품 속에는 동물들에 대한 작가의 애정어린 시선이 듬뿍 담겨 있으며, 잊혀져 가는 우리나라 야생 동물들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또한 재미있는 이야기와 더불어 인간과 동물의 공존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기에,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생태주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성인들에게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나산강의 물귀신 소동
두 발로 걷는 족제비
밤의 사냥꾼 살쾡이
긴꼬리 들쥐에 대한 추억
조폭의 개